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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일수록 친구와 자신의 얼굴이 '닮았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친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얼굴과 친구의 얼굴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닮는다고 하던가. 친한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성향이 비슷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말투, 취향, 생활 습관 등 어느새 친구와 똑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심지어 생김새까지 닮아가는 듯한 느낌에 친구를 보며 "저건 나 아니야?"라는 혼동을 하기도 한다.


그냥 비슷한 스타일 때문이라 생각했던 이러한 현상은 사실 친구를 '자신의 일부'라고 여기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최근 미국 하트포드대학 연구진은 친구와의 친밀도가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대학생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실험참가자의 사진과 그와 친한 여성 친구들의 사진을 무작위로 스크린에 띄운 뒤, 구분이 가능한 순간에 버튼을 누르게 했다.


동일한 방식으로 전혀 친분이 없는 같은 성별의 유명인 사진을 섞어 반응을 유도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유명인보다 자신과 친구의 사진을 구분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즉 자신과 친구의 얼굴이 유사하다 생각해 분별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진 실험에서는 친구와 유명인의 얼굴에서 자신의 얼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모핑 화면을 이용했다.


이전 실험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보면서 얼굴을 구분할 수 있을 때 버튼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학생들은 이번 실험에서도 유명인보다 친구의 얼굴을 구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도대체 왜 학생들은 자신과 친구의 얼굴을 분별하기 힘들어한 것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진행한 케타이(Ketay) 교수는 유명인의 얼굴이 낯설거나 친구와 실험 참가자들의 얼굴 유사도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한 사람일수록 점점 공통점이 많다고 느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가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사고가 친구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들어 외형적인 구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케타이 교수는 "친구와의 친밀도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흥미롭다"며 "하지만 이번 실험의 경우 표본의 크기가 너무 작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