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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마지막 순간을 예감하고 가방에 몰래 '강아지'를 넣은 남편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가방에 몰래 강아지를 넣고 갔던 남편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Reddit 'Mellifluou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강아지가 보고 싶다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은 남편은 병원에 몰래 강아지를 데려갈 것을 결심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키우던 강아지가 보고 싶다는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준 남편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아내는 병으로 쓰러져 몇 차례 수술을 받은 뒤에도 병세가 악화되어 갔다.


약에 완전히 의존하게 된 아내는 가끔 입을 열 뿐 전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런데 아내는 병원을 찾아온 남편에게 별안간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 '벨라(Bella)가 그립다"는 말을 전했다.


아무리 아내가 벨라를 보고 싶다 한들 병원에 강아지를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


남편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줄 수 없을 것만 같아 죄책감과 좌절감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남편은 곧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바로 여행 가방에 벨라를 몰래 넣어 아내에게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남편은 서둘러 벨라를 가방에 넣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앞에 도착한 남편은 잠시 가방의 지퍼를 열어 "조금만 있으면 네 엄마를 볼 수 있다"며 벨라를 다독였다.


그러자 벨라도 자신의 상황을 아는 듯, 병실로 가는 길 내내 짖거나 우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덕분에 남편은 간호사들을 무사히 지나쳐 아내의 병실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병실로 들어간 남편이 가방의 지퍼를 열자마자 벨라는 즉시 튀어나와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올라갔다.


그사이 더욱 초췌해진 벨라는 그저 작은 신음소리만을 내었지만 남편은 아내가 명백히 기뻐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아내는 거의 한 시간 동안 벨라를 품에 안은 채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병실을 찾아왔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간호사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가족을 방해하지 않았다.


인사이트Reddit 'Mellifluous' 


남편은 이후 다시 가방에 벨라를 넣어 집으로 돌아왔고, 며칠 뒤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이 같은 사연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하며 아내가 떠났다는 슬픔과 마지막 꿈을 이뤄줬다는 안도감이 섞인 심정을 전했다.


남편은 글의 끝에 "아내는 다행히 세상을 떠나기 전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라며 "슬프지만, 슬프지만도 않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의 가방을 움켜쥘 때마다 벨라와 저는 아내를 다시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라며 짙은 여운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