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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화재 현장서 '스프링클러'만 작동했으면 초기 진압 가능했다"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불이 급속하게 번졌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지난 22일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불이 급속하게 번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로는 발화지점인 공장 4층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 초기에 작동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 작동했다면 선착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공장 내부에 진입했을 때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그런데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스프링클러가 두 달 전 실시된 소방 종합검사에서는 '정상 작동'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부실 점검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1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사고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초기 불길의 확산을 막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정상 작동률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올해 1월 소방청 자료를 인용해 "2015∼2017년 재산피해가 50억 원 이상이거나 인명피해가 10명 이상 난 대형화재는 23건으로 5건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었지만 정상작동한 곳은 2건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23일 인천소방본부 합동감식반은 화재가 난 4층에 전원을 공급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스프링클러가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미작동 원인과 상관없이 관리 부실에 따른 인재라는 비판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일전자 공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 우레탄폼도 유독가스를 대량 방출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 발화지점은 4층 인쇄회로기판 검사실과 식당 사이 천장인데, 천장 우레탄폼에 붙은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엄청난 유독가스를 뿜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