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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하고 떠난 '갓난아기'에게 마지막 인사 건넨 의사들

장기기증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아기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사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주 잠깐 세상에 내려온 '작은 천사'는 세상 곳곳에 사랑만을 남기고 떠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안휘일보는 태어난 지 10일 만에 장기 기증으로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떠난 아기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일 중국 안후이성에 있는 병원에서는 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소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아기에게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Hypoxic -ischemic encephalopathy·HIE)'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질환에 걸린 신생아는 질식으로 인한 뇌 손상이 급격히 일어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의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아기를 치료했지만, 아기의 전체적인 뇌 기능은 점차 상실되어 갔다.


병원에서는 결국 "치료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갑자기 닥쳐온 비극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기의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던 아버지는 슬픔을 떨쳐내고 큰 결단을 내렸다.


바로 아기의 장기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의사를 찾아간 아버지는 "내 아이의 인생을 또 다른 방법으로 유지시키고 싶다. 장기 기증을 하겠다"며 눈물로 말을 전했다.


인사이트Yao Ziqin


지난 17일, 결국 아기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의사들은 가족들에 뜻에 따라 아기의 시신에서 여러 장기를 적출했다.


수술을 모두 끝낸 의사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로 말없이 서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떠나는 '작은 천사'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경의의 표현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병원 관계자 야오 지퀸(Yao Ziqin)은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묵념을 하고 있는 의사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야오 지퀸은 이어 "이 작은 천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줬다"며 "더욱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기의 신장은 생명이 위독한 11살 소녀에게 전달됐고, 각막은 안구 질환 환자 2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또한 다른 장기들은 치료 연구를 목적으로 연구소에 보내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