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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아들 낳으라는 시어머니에게 '피임약'을 들켰어요"

둘째로 꼭 '아들'을 낳기 바라는 시어머니에게 피임약을 먹는 걸 들킨 며느리의 사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얘, 이거 뭐니? 둘째 안 가질 거니?"


아뿔싸, 오늘따라 바쁘게 준비하고 나간 탓에 식탁 위에 올려놓은 피임약을 치우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집에 놀러 오셨다가 '피임약'을 발견하신 시어머니는 버럭 화를 쏟아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둘째로 꼭 '아들'을 낳기 바라는 시어머니에게 피임약을 먹는 걸 들킨 며느리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공개된 사연 속 A씨에 따르면 그의 시어머니는 A씨가 첫째로 딸을 출산한 후 몸을 추스를 무렵부터 둘째를 낳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시어머니의 요구가 노골적으로 변했다. 첫째도 어느 정도 컸고, 아들 한 명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것.


일주일에 몇 번은 걸려오는 시어머니 전화에 A씨는 알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대답하면 마치 독촉하듯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아들을 낳으라는 시어머니의 요구가 다소 수그러들지 않을까 판단해서다.


A씨의 생각은 옳았다. 시어머니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한편으로는 덜컥 겁이 났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며느리가 둘째 낳는다고 했는데 통 소식이 없다"고 말해버리면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한껏 걱정하면서 남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A씨의 우려와 달리 몸도 약한 데 잘 했다며 오히려 아내의 행동을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A씨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에도 동의를 했다.


출산 후 부쩍 몸도 약해지고 생리 주기도 잘 맞지 않아 고생하는 아내가 늘 걱정이 됐던 남편은 여성 호르몬을 높여주는 피임약을 처방받았다는 아내의 말에 다시 한번 잘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A씨 부부가 당분간 첫째 육아에 전념하자고 합의를 한 가운데 시어머니가 이들 부부의 집에 놀러 왔다 우연히 피임약을 보게 됐다.


시어머니는 "둘째 얘기했을 때 싫으면 싫다고 말했어야지. 너 정말 너무한 것 아니니?"라고 불같이 화를 내며 집 밖을 나섰다. A씨에게 어떠한 설명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말이다.


A씨는 퇴근해서 온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에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피임약은 처방된 호르몬제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순순히 알았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문제는 그다음 날 일어났다.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그새 일러바쳤냐"며 온갖 짜증을 냈다.


A씨는 아들과 통화할 때에는 모든 걸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해놓고 정작 자신에게는 모든 분풀이를 하는 어머니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괜히 주눅들 필요 없다. 뭐라고 하면 그냥 계속 '네네'만 하면 된다", "그냥 모른척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 등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