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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세계 최초'로 화면 접었다 펴는 '갤럭시X' 출시에 집착하는 이유

'폴더블폰'이란 지갑처럼 접었다가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TechConfigurations'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과 내년 상용화될 5G 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폴더블폰(Foldable Phone)'이란 지갑처럼 접었다가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만 얽매이는 것이 아닌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혁신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최종 출시를 위한 마지막 능선은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짝하는 제품이 아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사실상 폴더블폰 개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고 조만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만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귀뜸해준 셈이다.


고동진 사장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견제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화면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며 선전 포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화웨이가 '11월 출시' 목표를 밝힌 만큼 이보다 빠른 시기에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삼성전자는 가칭 '갤럭시X' 폴더블폰 세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에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인사이트YouTube 'TechConfigurations'


스마트폰 경쟁업체들 간의 기술력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 침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과 차별화되면서도 획기적인 기술이 있어야만 스마트폰 시장을 선두해 나갈 수 있다. 경쟁업체들 간의 기술력 차이를 벌릴 수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폴더블폰 개발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지갑처럼 접었다가 폈다 할 수 있는 기술과 폴딩 상태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기술 등은 만들기 쉬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출원건수는 66건에 불과했으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19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인사이트YouTube 'TechConfigurations'


마트폰 하드웨어 발전 속도가 예전과 달리 점차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위해 경쟁업체들이 이를 선점하기 위한 폴더블폰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출원인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94건(34.1%), 삼성디스플레이 80건(29.0%), 삼성전자 23건(8.3%), LG전자 17건(6.2%) 등의 순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부분 특허를 출원했다.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목표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로 각광받는 폴더블폰 '갤럭시X'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것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동진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보면 삼성전자 대표 이사가 아니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삼성전자가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해 최대한 많은 먹거리와 장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TechConfigurations'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수장 고동진 사장의 고뇌가 고스란히 읽혀지는 대목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디자인은 양옆을 접는 방식이 아닌 위아래를 접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코드명은 '위너(Winner)'로 알려졌으며 소형 태블릿 PC 크기인 7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방식으로 탑재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X' 판매가를 1,500달러(한화 약 167만 6,850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메고 있는 폴더블폰 '갤럭시X'가 과연 11월 출시를 예고한 중국 화웨이보다 앞서 공개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