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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암살' 속 전지현이 연기한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손가락을 세 번이나 절단하며 독립운동을 펼친 '남자현' 의사가 세상을 떠난 날이 오늘이다.

인사이트영화 '암살'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손가락을 '자식'에 비유해, 부모는 열 자식을 낳아도 모든 자식이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네 부모님을 보면 이는 완전히 맞는 말이다.


또한, 진짜 우리의 손가락을 깨물면 정말로 아프다.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민감해서 조그마한 문틈에 살짝 끼기만 해도 아픈 곳이다.


그런 손가락을,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이나 자르고 '독립운동'에 나선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여성'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화 '암살' 속 전지현 캐릭터의 모티브가 됐던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이다. 그는 손가락을 세 번 자르고 죽기 전까지 일제 고위 관계자들의 암살을 시도했다.


인사이트JTBC '방구석1열'


'여자 안중근'으로 불리기도 하는 남자현은 지금으로부터 85년전 딱 오늘(1933년 8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1872년 12월 7일 세상 빛을 본 남 의사는 1895년 을미의병 당시 남편을 잃었다. 딱 그때, 그는 일제에 남편의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1919년 3·1 운동에 참가한 뒤 만주로 가 독립운동을 펼쳤다. 목숨을 걸고 독립군을 지원했다.


언제나 '죽음'이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남편의 복수 그리고 독립을 향한 그의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 자칫하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조선 총독 사카이 마코토의 암살도 기도했었다.


아쉽게도 먼저 총독부에 잠입한 송학선 의사가 암살 시도를 해 무위에 그쳤다. 그렇지만 남 의사의 조선 총독 암살 기도는 그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인사이트영화 '암살'


늘 결기로 가득했던 남자현. 당시로서는 매우 고령인 61세이던 1933년, 일제 고위 관료 부토 노부요시의 암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암살은 실패했다. 거기에 더해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기까지 했다. 당연하게도 '고문'을 당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준다는 일제의 고문에도 그는 굴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자현은 자력으로 손가락을 세 번 끊었던 사람.


일제의 모진 고문에도 동료 독립운동가들을 밀고하지 않았고, 결국 체포됐던 그해 여름 8월 22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좌)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우) 위키백과


이러한 남자현 의사의 일생은 사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열 손가락을 깨물면 모두 아프듯, 모든 독립운동가는 우리의 역사에서 소중하다. 이들 한명한명을 우리가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한편 남자현 의사는 단지(손가락을 끊는 것)를 세 번 했는데, 각기 이유가 달랐다.


첫 번째 단지의 이유는 "식민지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두 번째는 "조선인들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단지는 "조선의 독립이 간절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