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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서 못 나가...살려줘" 불 속에서 숨진 딸이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불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진 34살 딸이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가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갇혀서 못 나가 엄마...살려줘 죽을 것 같아"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불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진 34살 딸이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다.


지난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자제품 제조공사 세일전자에서 큰불이 났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전체 직원 130명 중 주간 근무자 75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그 중 A(34) 씨도 포함되어있었다. A씨는 점점 거세지는 불길에 빠져나가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어머니에게 힘들게 말을 이어나갔다. A씨의 어머니는 딸과의 통화가 끊기자마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알렸다.


A씨의 아버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에 딸이 갇혔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A씨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


A씨의 부모님은 다급하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인사이트뉴스1


아침까지만 해도 어머니 집에서 함께 자고 출근했던 A씨. 그런 A씨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A씨 아버지는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망연자실하면서도 회사측의 무성의에 울분을 토했다. 그는 "사고라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직원 가족들한테만큼은 연락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 와 달라는 안내는 해야 사람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딸을 못 살린 것까진 어쩔 수 없지만 병원 올 때까지도 '좀 있으면 발표날 겁니다' 이런 태도는 너무 구태의연하다"며 "안전 관리에 잘못 있다면 당연히 처벌받고 사후 조치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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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한 불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난 4층에서 발견됐다.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직원 5명은 계속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가 이중 A씨 등 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