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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시작이다" 개강 등교길 오른 당신의 기분이 아침부터 상하는 순간 6

등교하는 이들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6가지 상황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개비스콘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엊그제 시작한 것만 같은 방학이 끝나고 벌써 개강이다.


강의 들을 생각에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지만 싫은 내색 안 하고 집 밖을 나선다. 나서자마자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있다.


아파트 단지 내 모든 사람이 외출하는 것인지 층마다 멈춰 선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앞 사람이 담배를 피우며 지나간다. 멘탈이 금가기 시작한다.


도착한 버스는 발 디딜 틈도 없는 만원 버스다. 강의를 본격적으로 수강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기분이 우울해진다.


오늘은 이처럼 등굣길부터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6가지 상황을 소개한다.


1. 버스가 거북이처럼 기어갈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콩트 앤 더 시티'


아침 9시 수업인데 버스가 거북이처럼 기어간다. 하필 오늘은 게으름을 피워 평소보다 10분 늦게 나온 날이다.


현재 버스 속도는 인간이 걷는 속도와 같은 시속 4km. 내려서 걸어가도 버스와 비슷하게 도착할 것만 같다. 신호는 신호대로 다 걸려준다.


2. 학교 가야 하는데 배가 아파올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허준'


시간이 촉박한 아침, 학교에 가려고 하니 배가 살살 아파온다. 전날 밤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이 아니었다. 싱겁고 삼삼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걸 깨닫지만 이미 늦은 상태다.


복통을 참고 등굣길에 나섰다간 왠지 험한 꼴을 보일 것만 같다. 놈을 처리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 이렇게 고민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3. 이어폰 놓고 왔을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학교 2013'


버스 정류장까지 도착했다. 버스도 때마침 도착해준다. 비록 앉을 자리는 없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 이제 버스 안에서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마약, 음악을 듣기 위해 가방을 뒤적인다.


그런데 한참을 뒤적여도 이어폰이 안 보인다. 아뿔싸, 생각해보니 전날 과제를 위해 노트북에 꽂아뒀다. 왠지 운수가 좋더라니.


4. 만원 버스에서 비집고 들어가려는 승객 만났을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만원 버스인 것도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꽉꽉 찬 승객들 사이를 비집고 "좀 들어갑시다~" 하고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승객 때문에 불쾌함이 폭발한다.


비집고 들어간 자리만큼 다른 사람이 밀려나는 것을 모르나 보다.


5. 비 와서 양말까지 젖었을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불야성'


비가 내린다. 방학 중 찾아온 장마는 운치 있어 보이더니 등교할 때 오는 비는 분위기고 뭐고 없다. 그저 나를 습하게 만들 뿐이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등교는 해야 하므로 우산을 쓰고 밖을 나간다. 빗줄기가 제법 굵다. 땅에 떨어진 빗물이 신발로 튄다. 


신발이 젖지 않도록 노력해보지만 1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엄지발가락 부근에 축축한 느낌이 들어온다. 망했다.


6. 눈앞에서 버스 놓쳤을 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오늘 아침 수업에는 발표가 있다. 부리나케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저 멀리서 정류장이 희미하게 보인다. 동시에 버스정류장 앞으로 내가 타려는 버스가 함께 보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신발을 신었어야 했다는 어이없는 후회까지 든다. 버스는 30분 뒤 도착 예정이라고 한다. 없는 용돈 쪼개 택시를 타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