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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보다 큰 태풍 '솔릭' 오면 역대 최악이었던 '매미'급 상황 펼쳐진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인 가운데,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사이트국가태풍센터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으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솔릭'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6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상태다.


이후 22일 밤 제주도 부근을 지나 올라와 2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을 지나 한반도에 도달한 뒤 24일 오전 9시께는 강원도 부근 육상을 지나겠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로 강풍 반경은 380㎞에 달한다. 현재 시속 155㎞를 보이고 있다.


이번 태풍은 폭염으로 따뜻해진 바닷물의 영향으로 한층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특히 솔릭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와 유사한 진로와 세기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악 수준으로 큰 인명 피해를 낸 2002년의 루사 때는 2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재산 피해도 5조 1479억 원에 달했다.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 때는 부산 16명 등 전국적으로 119명의 사망자와 4조7천81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두 태풍은 큰 피해를 끼쳐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이 영구제명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 솔릭과 관련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피해를 크게 받는) 오른쪽 반원에 놓여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솔릭은 현재 한반도 서쪽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관통해 올라가는 진로를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와 관련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인터뷰를 가지며 "(솔릭이) 가장 위험한 경로를 택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사진을 보면 태풍의 눈이 아주 또렷이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정도로 우리나라에 가까이 온 태풍 중에서 태풍의 눈이 보인 적이 없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께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는 밤까지 남해안으로 확대돼 23일과 24일 양일간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2일 밤과 23일에 제주도 산지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중심으로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총 누적강수량 4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산사태 및 지반 붕괴 등 각종 재해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바람의 기세도 무섭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전국적으로 최대순간풍속 20~30m/s(72~108km/h)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영향을 크게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40m/s(144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에서도 21일부터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청은 특히 22일과 23일 양일간 남해와 서해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5~8m의 매우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