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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밤늦게 데리러 와도 활짝 웃으며 반기는 6살 서연이

지난 2일 굿피플은 쫄쫄 굶은 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여섯 살 서연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피플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해가 완전히 떨어진 어두컴컴한 밤. 시곗바늘이 10시에 가까워질 때면 서연이는 지역아동센터 현관문을 빤히 바라본다.


언제쯤 할아버지가 올까 쫄쫄 굶은 채 혼자 덩그러니 앉은 서연이.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까지 주린 배를 안고 인기척을 기다린다.


지난 2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늦은 밤 초인종 소리를 기다리는 여섯 살 서연이(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연이는 지난해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간 이후 하루 대부분을 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피플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아직 보호자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여섯 살. 할아버지는 바다에서 일하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서연이를 온전히 돌보지 못한다. 때로는 늦은 밤까지도 일을 해야 한다.


돌봐줄 이가 없는 서연이는 센터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이날도 할아버지는 작업이 길어져 늦은 밤 서연이를 데리러 오게 됐다. 지역아동센터 문을 여니 역시나 손녀가 문 앞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서연이는 배가 고프지만 늦게 온 할아버지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활짝 웃는다. 


한창 영양 가득한 음식을 먹고 쑥쑥 자라나야 할 여섯 살 손녀.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현실에 할아버지의 가슴은 미어진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굿피플


자신을 향한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연이는 김에 싼 밥 몇 숟가락에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서연이는 이처럼 저녁이 되면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을 먹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할아버지가 올 때까지 굶으며 기다려야 한다.


굿피플에 따르면 서연이와 같은 제2의 서연이는 우리 주변에 상당히 많다. 굿피플은 결식 아동들이 굶지 않도록 쌀과 식자재를 지원하고자 한다.


보호자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한 밥상. 따뜻한 손길. 서연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은 굿피플(☞바로가기)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금은 서연이가 다니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해 전국 4곳의 125명의 아이에게 따뜻한 식사를 위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