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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가 찢겨 있었다" 서울대공원 '토막 시신' 사건이 남긴 미스터리 3가지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에서 50대 남성의 토막 시신이 발견돼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에서 50대 남성의 토막 시신이 발견돼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19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9시 39분께 과천시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남성 사체가 대형 비닐봉투 등에 싸인 채 발견됐다.


이날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장미의 언덕 인근 도로 옆 수풀에서 악취가 풍기는 대형 비닐봉투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봉투 안을 수색해 50대 남성의 토막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은 담요로 싸인 채 머리가 없는 상태였으며, 추가 수색으로 2~3m가량 떨어진 곳에서 다른 봉투에 싸여 있던 머리도 발견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JTBC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미스터리한 점이 몇 가지 포착됐다. 다른 사건과는 다르게 '토막 시신'이라는 엽기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이들은 갖가지 추측과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왜 시신을 토막 냈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체로 토막 살인은 우발적인 범죄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


지난 2012년 당시 6살이던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해오다 4년 뒤 발각됐던 '부천 초등학생 토막살인'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2015년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해하고 사신을 토막 냈던 '시화호 토막살인'도 마찬가지였다.


만일 범죄자가 '사이코패스'일 경우 동기는 정반대가 된다. '완전범죄'를 기하며 의도적,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하는 경우다.


인사이트뉴스1


화성 고기 절단기 사건,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등이 그렇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대공원 토막 살인 사건이 상당히 용의주도하며, 치밀하고, 대범한 범인에 의해 벌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 미스터리는 바로 시신을 유기한 장소다.


토막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장미의 언덕 인근인데, 이곳은 서울대공원 후문주차장에서 동문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인접해 차량 이동이 많다.


즉, 범인은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이동이 번번한 곳에 의도적으로 시신을 유기했다는 뜻이다. 마치 누군가 빨리 이 사건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는 듯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한 살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토막 시신을 조사한 결과 지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 피해자의 신원이 비교적 쉽게 확인됐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이 경우 범인이 평소 범행 장소 주변의 지리와 인적이 드문 시간을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인사이트뉴스1


마지막 미스터리는 바로 시신을 유기한 방법이다.


현재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주차장 인근으로 시신을 옮겨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유기 장소와 이어지는 등산로는 가파른 외길이다.


범인이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면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등산로를 따라 내려와 시신을 유기했을텐데, 시신의 무게 때문에 혼자서는 시신을 옮기기 쉽지 않다.


이에 범인이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았을 가능성, 혹은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희대의 엽기 사건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과 전례를 따져 보며 범인의 정체와 범행 심리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지난 2014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조선족 남성 박춘풍이 저지른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과 범행 수법이 매우 비슷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 쉽게 발견될 장소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