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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 테러로 자식 4명 모두 잃은 슬픔에 '장례식장'을 갈 수 없는 엄마

화염병 테러로 화상을 당해 밥도 제대로 못 뜨는 아픈 엄마는 네 아이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결정했다.

인사이트facebook 'Michelle Pearson'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자식을 모두 잃은 한 엄마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아이들의 장례식장에 못 가겠다며 슬픔을 호소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두 딸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인 여성 미셸 피어슨(Michelle Pearson, 36)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솔퍼드시의 한 주택. 야밤을 틈타 한 방화범이 화염병을 던져 집이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불과 열기에 잠식되어 가는 순간, 미셸은 아이들을 우선시하며 "아이들은 안돼! 내 아이들은 안돼!"라고 소리치며 아이들을 찾았다.


인사이트facebook 'Michelle Pearson'


하지만 엄마의 바람과 달리 불길을 거세져 갔고 그 자리에서 데미(Demi, 15), 브랜든(Brandon, 8) , 레이시(Lacie, 7)가 모두 숨졌다. 


소방관들은 어린 리아(Lia, 3)와 엄마 미셸을 구출했지만 리아도 생사를 오가다 죽음에 이르렀고 미쉘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8개월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죽음에 이른 네 명의 아이들은 아픈 엄마를 기다리며 아직도 땅에 묻히지 못하고 있다.


미쉘은 아이들의 장례를 치뤄줘야 하지만 아직 아이들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한순간에 자식을 잃은 슬픔을 오롯이 견뎌야 하는 엄마에게 지인들은 그저 어깨를 토닥였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미쉘은 용기를 냈다. 다음 달 그녀는 아이들의 장례식을 찾아 처음으로 병원 문턱을 넘기로 했다. 이 작은 발걸음도 미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셸은 아직 제 손으로 밥을 먹지도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아이들을 기다리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장례식은 아이들이 늘 좋아하던 동물인 말이 끄는 마차에 태워 보내기로 했다. 아이들이 말들을 보면 좋아할텐데 생각하니 지친 미셸의 눈에 눈물이 다시금 고였다.


장례식을 통해 미셸은 아이들을 마음에서 놔주기로 했다. 하지만 네 아이를 순식간에 잃은 엄마의 슬픔은 그리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례식은 공개적으로 열릴 것이며 참석을 하고 싶은 모든 이들은 장례식의 절차에 참여 가능하다고 피어슨 일가는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