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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1분' 만에 세상 떠난 아기 천사는 마지막까지 '엄마 손'을 놓지 않았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엄마의 손가락을 움켜쥔 아기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mamasorganizedchao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병실에선 슬픔이 가득했다.


가라앉은 침묵 속에서 엄마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들어 아기의 심장 박동을 느끼려 했다.


아기 또한 그런 엄마의 사랑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아기는 놀랍게도 엄마의 손가락을 조그마한 손으로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


하지만 너무나 작고 여린 모습으로 부모의 품에 안겨있던 아기는 세상에 태어난 지 고작 11분 만에 눈을 감고 말았다.


아주 잠깐 동안 세상에 내려온 작은 천사는, 그렇게 엄마와 아빠의 가슴에 영원한 사랑만을 남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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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아기를 품에 안은 부모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조셉 빌레가스(Joseph Villegas)의 아내 카트리나(Katrina)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카트리나 가족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행복한 가정을 꿈꿨지만, 그 희망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검사 결과 태아에게서 '삼염색채성 질환'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의사는 "이 증상을 가진 아기는 대부분 태어난 지 일주일 이내에 사망하며, 5~10%만이 한 살까지 살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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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돌아온 부부는 이후 그저 눈물로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한때 카트리나는 아기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수 있게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부는 곧 좌절감을 떨쳐내고 아기를 낳기로 마음먹었다.


마침내 지난해 8월, 카트리나는 에이프릴 레이(April Rey)라 미리 이름 붙인 아기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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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아기들과 차이가 날 만큼 크기가 작았으며, 울 힘조차 없는 듯 낮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조셉과 카트리나는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에이프릴을 품에 꼭 안은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조금이라도 더 에이프릴을 느끼고 싶었던 카트리나는 조용히 손을 들어 아기를 쓰다듬으려 했다.


그러자 곧 놀랍고도 가슴 먹먹한 일이 벌어졌다. 미동조차 없던 에이프릴이 손을 들어 카트리나의 손가락을 꼭 움켜쥔 것이다.


미약하게나마 자신에게 사랑을 전하려는 듯한 에이프릴의 모습에 조셉과 카트리나는 그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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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에이프릴은 태어난 지 11분 만에 세상을 떠났고, 조셉과 카트리나는 단 둘이서만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조셉과 카트리나는 슬픔과 허전함보다는 '사랑'으로 마음 속이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카타리나는 에이프릴의 이름을 왼쪽 어깨에 문신으로 남기며 영원히 에이프릴을 기억하고자 했다.


카트리나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때의 몇 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아프릴은 사랑 밖에는 알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는 저와 함께 집에 오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저희 가족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며 아프릴에 대한 따듯한 사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