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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버린 손주에게 유일한 '단짝 친구' 돼준 할아버지의 소원

지난 18일 KBS1 '동행'에서는 아들의 이혼으로 남겨진 손주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준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할아버지 못 찾겠다. 어디 있어요". 전남 함평의 작은 마을에 앳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11살 윤건우 군. 건우는 할아버지가 동네 유일한 친구다.


지난 18일 KBS1 '동행'에서는 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8년 전 할아버지 윤종하(61) 씨는 아들이 이혼하는 바람에 당시 4살이었던 손자 건우를 보살펴 기르게 됐다.


지금은 어느덧 훌쩍 자란 초등학생. 할아버지는 한창 장난기 많을 건우를 위해 단짝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사이트KBS1 '동행'


같이 놀아주는 것이 노령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할아버지는 건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는 손자가 심심하지 않도록 함께 숨바꼭질을 해준다.


술래인 건우에게 들키지 않도록 후다닥 달려가 차 뒤로 숨기도 하고 머리가 보일세라 쌓여진 팔레트 뒤에 웅크리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손주가 동네에서 숨바꼭질을 한다니 쉽게 보지 못할 장면이다.


할아버지는 건우가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최고의 하루를 선물한다.


건우는 자신과 함께해주는 할아버지가 마냥 좋다. 할아버지와 함께 먹는 밥은 언제 먹어도 꿀맛 같고 할아버지와 함께 노는 시간은 늘 재미있다.


인사이트KBS1 '동행'


할아버지의 일자리까지 따라나서며 옆에 꼭꼭 붙어 지낸다. 둘은 100년이 넘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흙집에 살아가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건우를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을 나이. 행여라도 건우가 엄마·아빠 생각날까 집 안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 사진을 다 치웠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 생채기 낼까 걱정해서다.


아이들에게 부모 존재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소원은 단 하나다. 바로 떠나간 건우 아빠가 다시 돌아오는 것.


인사이트KBS1 '동행'


언젠가 아들이 돌아와 "그동안 건우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 이 한마디만 듣는다면 소원이 없겠다.


할아버지는 건우를 착하고 바르게 기르면 언젠간 아들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때문에 건우의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한다.


할아버지가 건우에게 부족함 없는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바로가기)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 기부금은 건우와 할아버지의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위해 쓰인다.


YouTube 'KBS 한국방송 (Mylove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