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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 환자는 마취 상태였지만 '의식'은 깨어있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고작 집행유예 10년이 선고됏다.

인사이트범행이 일어난 병원 / Buzzfeed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병원을 찾은 환자에 진정제를 투약하고 강간한 의사가 경찰에 붙잡혀 재판대에 섰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샤피크 셰이크(Shafeeq Sheikh·46)가 환자를 강간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10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여성 환자 로라(Laura·당시 27)눈 샤피크 셰이크가 근무중인 병원에 입원했다.


천식 발작 증세를 보인 로라에게 진정제가 투여됐고, 곧 의식이 흐릿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


이때 로라의 눈이 감기는 것을 본 샤피크 셰이크는 그녀의 가슴과 성기를 잇달아 만졌다.


하지만 당시 로라는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가 아니였다.


샤피크 셰이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로라는 온 힘을 짜내 침대 옆 긴급 버튼을 눌러 간호사를 호출하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호음이 가던 중 연결이 끊어졌다. 


다시 로라가 있는 병실로 들어온 샤피크 셰이크는 이전과 같이 로라의 몸을 더듬은 후 강제로 관계를 가졌다.


다음날 아침 완전히 깨어난 로라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로라의 몸에 남아있는 샤피크 셰이크의 DNA가 결정적인 증거였다.


인사이트(좌) 샤이크 셰티크 / Hostib Police Department, (우) 범행이 일어난 병원 / Buzzfeed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사건 발생 2년 후 마침내 샤피크 셰이크의 의사 면허가 정지됐다.


법원 판결은 집행유예 10년에만 그쳤다. 원래 텍사스에서 강간을 포함한 성폭행에 대한 범죄에는 2년에서 20년 사이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샤피크 셰이크는 재판장에서 성관계가 '합의'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라가 먼저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고 속옷을 벗겼다고 말한 것.


그러면서 그의 변호인단은 로라가 옷가게를 홍보하는 일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에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린 것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검사 측은 배심원을 향해 샤피크 셰이크 측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며, 병원 환자들에 대한 보호가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를 상기키켰다.


인사이트샤이크 셰이크 / Chron


그럼에도 샤피크 셰이크 측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져 징역형은 선고되지 않았다.


로라는 2015년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고.


한편 의사가 무방비 상태의 환자를 추행하거나 강간하는 사건은 국내에서도 여러번 발생했다.


실제 지난 2013년 서울 강남의 한 의료재단 내시경센터장으로 근무하던 의사 양모(당시 58) 씨가 대장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 환자들을 유사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에 폐쇄적 공간에서 환자가 마취된 상태로 이뤄지는 성범죄를 막을 수 있도록 관계당국이 나서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