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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동행자 없어 이산가족 상봉 포기한 80대 할아버지

시각장애를 가진 80대 노인이 동행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족마다 헤어진 시기는 다르지만 정전협정을 기준으로는 65년 동안 가족을 못 본 이들.


이 가운데 황당한 이유로 가족과 재회할 기회를 놓친 80대 '시각장애인' 노인의 사연이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난 18일 MBN에 보도에 따르면 80대 김 모 할아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68년 전 헤어진 형과 그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김씨 할아버지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갑자기 김씨 할아버지가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동행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김씨 할아버지가 금강산에 가기 위해서는 동행할 가족이 반드시 필요한데, 같이 갈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


결국 거동이 불편한 청각장애인 아내가 동행하기로 했으나 이미 대한적십자사가 참석자 명단을 북측에 전달한 뒤였다.


결국 할아버지는 눈물을 머금고 '상봉 포기 각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MBN News'


동행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68년간 떨어져 지낸 가족을 볼 기회를 놓친 김씨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김씨 할아버지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을 하나하나 챙기기엔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그런 것(장애) 때문에 같이 가긴 한다. 그런데 모시러 갔다 다시 집결지로 왔다가 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느덧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하는 대부분이 80세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


시민들은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장애'를 가진 이산가족이 원활하게 상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YouTube 'MB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