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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판매'할 바에는 확 불태워 버리는 '명품 브랜드' 4곳

'떨이'로 판매할 바에야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차라리 제품 모두를 '불태워' 버리는 명품 브랜드 4곳을 소개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서민들에게는 '비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 '명품'들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성비'가 유행하는 요즘같은 때에도 '럭셔리 시장' 만큼은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일명 '베블린 효과'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서 비롯되는 '고급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명품 브랜드들은 다양한 전략을 펼친다. 그 중 하나가 재고를 '땡처리'로 파느니 모두 폐기처분 해버리는 것. 


특히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이른바 '빅3' 브랜드는 1년차 제품마저도 전부 소각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일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과잉 생산, 환경 오염, 낭비 등 뒤따르는 부작용 때문에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명품'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위해 재고를 폐기처분하는 방식을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다. 할인 판매할 바에야 차라리 전부 불태워 버리겠다는 명품 브랜드 4곳을 소개한다.


1. 에르메스


인사이트galstyles.com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명품 패션 브랜드로 특히 가방이 유명하다. 에르메스 역시 재고품을 할인 판매하느니 소각해버리는 대표적인 명품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2013년 프랑스 경제전문주간지 '샬랑쥬'는 에르메스가 극비리에 재고품을 처분하는 곳은 파리 북쪽근교 생투엥(Saint-Ouen) 오물소각장이라고 보도했다.


이른 새벽 의류나 구두, 스카프 등 팔지 못한 제품들이 트럭에 실려 오물처리장에 도착하면 에르메스 매장 책임자들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10여명이 출두해 제품들이 불타서 잿더미로 사라지는 모습을 참관한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코리아 역시 2, 3년에 한두 번 꼴로 '재고 파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에르메스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인터넷 벼룩시장에서의 불법판매를 감시하는 특별 부서까지 설치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샤넬


인사이트galstyles.com


샤넬 역시 에르메스와 더불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샤넬은 이월상품이 생기면 폐기처분을 하거나 심지어 재고품을 공개적으로 소각하기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이월상품의 할인을 바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무너뜨려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를 언제나 제값 주고 구입하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이월상품을 전혀 남기지 않는 이 같은 전략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고급 이미지'를 계속 유지시켜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3. 버버리


인사이트버버리 홈페이지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19일 BBC 방송은 영국 유명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등 2,860만 파운드(한화 약 422억원) 규모의 제품을 소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5년간 버버리가 소각한 제품 규모는 모두 9천만 파운드(한화 약 1,3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버리는 외신에 "상품을 회수해 소각하는 것은 우리 제품이 도둑맞거나 싸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리아 말론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패션학과 교수는 "버버리 같은 명품 브랜드는 시장에서 헐값에 아무에게나 제품이 가길 원치 않는다"며 "이럴 경우 브랜드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당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지적에 버버리는 전문 소각로를 이용해 에너지를 환경친화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4. 리치몬트 그룹


인사이트Facebook 'Cartier'


리치몬트 그룹은 까르띠에, 몽블랑, 예거르쿨트르, 피아제, 반클리프아펠, 랑게운트죄네, 바셰론콘스탄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리치몬트 그룹은 지난 2년간 4억 3천만파운드(한화 약 6,400억원) 어치 시계를 다시 사들였다.


이 중 일부는 재활용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버려졌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