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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식 날 옆에 있어주려 '죽음' 버티고 함께 입장해 준 시한부 아빠

필리핀 출신 페드로 빌라린이 딸의 결혼식을 참관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인사이트Asiawire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오직 딸 결혼식을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위해 아버지는 버티고 또 버텼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암 투병 중이던 필리핀 출신 페드로 빌라린(Pedro Villarin·65)이 딸 샬롯(Charlotte)의 결혼식에 참석한 눈물겨운 사연을 보도했다.


페드로는 1년 전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이후 한 번도 병상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페드로가 오늘이든, 내일이든 언제 숨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시한부'를 선고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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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힘겹게 숨결을 붙잡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딸의 결혼식이었다.


그런데 딸의 결혼식이 있기 며칠 전 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탓에, 결혼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


페드로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냈다. 거동이 어려웠던 탓에 들것에 실려 딸과 함께 결혼식장으로 입장했다.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딸이 든든한 사위와 결혼하는 모습을 눈시울이 붉어진 채 바라봤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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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안 딸은 결혼식이 끝난 뒤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추며 "아빠 사랑해"라고 속삭였다.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상황에서도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었고, 또 그런 아버지가 좀 더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페드로는 딸이 결혼식을 올린 후 며칠 만에 눈을 감았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기분이다", "너의 가족에게 행복한 일만 있기를" 등 축하와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어떤 위협이 닥쳐도, 설령 그것이 죽음이라 해도 끝까지 자식만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오늘도 가슴 먹먹한 고마움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