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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와 싸워 주인 구하고 죽는 순간까지 '꼬리' 멈추지 못한 핏불

주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코브라와 싸운 강아지는 몸에 독이 퍼져 죽음에 이르렀다.

인사이트hoaxorfact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강아지는 주인 대신 목숨을 잃는 그 순간에도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꼬리를 흔들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valuablestories'는 핏불 강아지 치프(Chief)가 필리핀 여성 리베라타 빅토리아(Liberata Victoria, 87)와 손녀 마리아 마리아 프론테라스(Maria Fronteras)를 살린 사연을 재조명했다.


지난 2007년 2월 12일, 리베라타와 손녀 마리아는 소파에 앉아 강아지 치프와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던 와중 갑자기 치프가 짖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일어난 리베라타의 앞에는 3m 길이의 거대한 뱀이 있었다.


인사이트hoaxorfact


리베라타는 날이 더워 주방과 이어진 문을 열어놨는데 그 틈을 통해 코브라가 집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손녀 마리아는 리베라타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리베라타를 방 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코브라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뱀은 어느새 마리아 2미터 앞까지 와 있었고, 그 벌어진 입에서는 뱀독이 흐르는 게 보였다. 마리아는 겁에 질려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인사이트관련 없는 이미지 / gettyimagesBank


그 순간 뒤에서 갑자기 치프가 나타나 코브라에게 덤벼들었다. 코브라와 치프는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리베라타와 마리아는 치프가 걱정되었지만 코브라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던 만큼 더이상 가까이 갈 수는 없었다.


전쟁 같은 순간이 지나고 강아지는 피를 흘리며 두 여성 앞에 쓰러졌다. 그 옆에는 코브라가 죽어 있었다.


인사이트관련 없는 이미지 / gettyimagesbBank


마리아와 리베라타는 치프를 빨리 지역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하지만 수의사는 "코브라가 물은 턱의 위치가 뇌와 너무 가까워 뱀독이 빠르게 몸에 퍼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치프는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키워준 리베라타를 향한 눈길을 거두지 않았고 미소를 지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강아지는 그렇게 주인을 지키고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는 듯이 마지막 숨결을 뱉었다.


한편 지난 1월에도 한국 경북 군위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살던 한 강아지가 화재 사건 중 잠자던 주인을 깨워 살리고 자신은 화마를 피하지 못해 죽음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주인을 구하려는 강아지들의 마음은 아마 같았을 것이다. 


한번 마음을 주면 목숨이 끝나는 순간까지 배반하지 않는 강아지들의 의로운 모습은 언제까지고 사람들을 감동에 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