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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울며 현금 3천만원 인출해달라는 여성에게 '가짜 돈봉투' 건넨 은행 직원

오션스8을 능가하는 은행 직원과 경찰들의 완벽한 연기가 거금을 날릴 뻔한 한 여성을 구해냈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폴인 러브)'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오션스8을 능가하는 은행 직원과 경찰들의 완벽한 연기가 거금을 날릴 뻔한 한 여성을 구해냈다.


지난 16일 경찰청(폴인 러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구리시의 한 은행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사건을 전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구리시의 한 은행에는 사색에 된 60대 여성이 방문했다.


여성은 은행 직원에게 "현금 3천만 원을 모두 인출해달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를 본 은행 직원은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은행 직원은 여성을 따로 불러내 조심스럽게 현금 인출 경위를 물었다. 


사연은 이랬다. 60대 여성은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전화 속 남성은 "아들이 사채 빚을 갚지 않아 납치되었으니 아들을 보고 싶다면 돈을 가지고 나와라"라고 말했다. 


아들이 잘못될까 걱정하는 모성애를 노린 잔인한 보이스피싱이 분명해 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폴인 러브)'


은행 직원은 곧바로 112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신고를 했다. 곧이어 사복을 입은 토평 지구대 경찰들이 은행으로 출동했다.


이때부터 은행 직원과 사복 경찰들의 대담한 연기가 시작됐다. 


우선 경찰은 은행 직원에게 가짜 돈 봉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에 공범이 있을 수 있으니 가짜 돈 봉투를 만들어 피해자가 인출한 돈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함이었다.


직원은 여성에게 가짜 돈 봉투를 전달했고, 여성은 이후 택시 기사로 위장한 경찰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범을 만나러 갔다.


인사이트FaceBook '경찰청(폴인 러브)'


보이스피싱범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머니 혼자 오시는 것 맞죠? 경찰에 신고했으면 큰일 나요"라고 협박했다.


이에 경찰은 "손님~ 어디서 내려드리면 될까요?"라며 말하며 택시기사인 척 연기를 했다.


다행히 경찰은 현장에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함과 동시에 여성의 돈 3천만 원도 안전하게 지켰다.


경찰 측은 "은행원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 덕분에 피해 없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바로 112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날로 더 교묘해진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국민들의 재산이 위협받는 가운데, 은행 직원과 경찰의 이번 콜라보 작전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