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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후 세상 떠나는 남성이 마지막으로 본 감동적인 장면

장기기증을 하러 수술대를 향하는 남성에게 병원 직원 150여 명이 단체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사이트Facebook 'Carrie Schnieder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병원 직원 150여 명이 복도 끝까지 길게 줄을 이어 누군갈 기다린다.


일부는 눈가가 눈물이 맺혀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여 기도하는 모습이다.


그때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가 등장하자 모두 깊은 묵념을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인스파이어모어는 남성 클리더스 스나이더스(Cletus Schnieders)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클리더스 가족 사진 / Facebook 'Carrie Schnieders'


지난 6월 1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클리더스는 가족들과 저녁 식사로 스테이크를 먹고 있었다.


스테이크 고기 한 점이 너무 컸던 탓일까, 고기가 목에 걸려버린 클리더스는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내 캐리(Carrie)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황급히 신고 전화를 넣고 남편의 목에 걸린 고기 조각을 꺼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클리더스의 얼굴은 이미 새파랗게 질린 상태. 그는 뒤늦게 출동한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인사이트클리더스 가족 사진 / Facebook 'Carrie Schnieders'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로 클리더스는 뇌사상태를 판정받았다.


남편의 사고에 절망에 빠진 캐리는 남편이 얼마 전 부탁했던 말이 떠올랐다.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꼭 장기기증을 해줘. 절실한 사람들이 있을 거야"


밤샘 고민 끝에 힘겹게 남편의 뜻을 따라주기로 한 캐리. 캐리는 결국 남편의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은 클리더스가 마지막 수술을 받으러 수술실을 향하던 길, 캐리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인사이트Facebook 'Carrie Schnieders'


머시 웨스트 병원(Mercy West Hospital) 직원들이 단체로 클리더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왔기 때문.


의사, 간호사 등 직원들은 클리더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존경을 표했다.


또 의사는 "클리더스의 장기기증으로 5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캐리를 위로했다.


이날 클리더스의 장기기증으로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6시간 앞두고 있었던 남성 존(John)은 기적을 맞았다. 


인사이트존과 만난 캐리 / Facebook 'Carrie Schnieders'


그토록 기다려왔던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존과 가족들은 클리더스의 간을 이식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며, 캐리를 직접 만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캐리는 "존을 만나고 나서 남편을 잃은 슬픔이 조금은 위로가 됐다. 남편의 선택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