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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원, 낙찰!" 아기 강아지가 펫숍 유리장에 진열되기 전까지 불리는 이름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아기 강아지들은 가족들을 만난기 전 '돈'으로 불린다.

인사이트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펫숍의 유리창 너머에는 유독 작은 새끼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보기에는 귀여울지라도 이 녀석들이 이곳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게 된다면 마냥 귀여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난 10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어미젖을 떼기도 전에 경매에 넘겨지는 새끼 강아지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제작진이 제보를 받고 간 곳은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 불법 강아지 공장.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은 조그마한 박스에 담겨 한 경매장으로 넘겨진다. 


전국 각지의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이 모두 모이면 그때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새끼 강아지들이 담긴 노란 박스는 천장까지 쌓여있고, 그 중 한 마리가 경매사의 손에 잡혀 높이 들어 올려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그러면 소매상인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저마다 가격을 부르며 점차 새끼 강아지의 몸값을 올려간다. 10만원, 11만원, 12만원... 새끼 강아지의 가격은 금세 17만원까지 치솟는다.


한 마리의 생명을 두고 마치 물건을 팔듯 숫자로 주고받는 사람들.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들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소매상인의 손에 들어간다.


새끼 강아지를 받은 소매상인은 마치 물건을 다루듯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눈, 귀, 항문 등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이 녀석들은 펫숍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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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펫숍에서는 어미젖을 떼기도 전인 새끼 강아지를 선호한다. 강아지들이 작고 예쁠 때 가장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


어미의 보호를 받아야 할 새끼 강아지들은 그때부터 유리 벽에 갇혀 사람들의 손길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나마 펫숍으로 팔려가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것은 행운에 속한다. 이마저도 하지 못하면 다시 강아지 공장으로 돌아가 모견으로 평생 새끼만 낳아야 하는 운명에 놓이기도 한다.


하나의 생명이 아닌 상품, 또는 돈으로 치부되는 손바닥만 한 새끼 강아지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