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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보니 아는 사이라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짠'한 만화 속 캐릭터 4

주인공이라고 불렸던 이들에게 가지각색으로 괴롭힘을 당했던 짠한 캐릭터 4명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아기공룡 둘리


[인사이트] 김천 = 우리는 어릴 적 만화 주인공들을 항상 착하고 불의에 맞서는 절대 '선'으로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이 하는 행동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용납되었고 무의식중에 정당화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과연 주인공들의 행동이 정당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그들에 의해 피해받고 고통받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커서 보니 주인공이라고 불렸던 이들에게 수없이 괴롭힘을 당했던 만화 속 캐릭터 4명을 소개한다.


1. 징징이


인사이트네모바지 스폰지밥


이웃 주민이 매일 같이 큰소리로 민폐를 끼친다.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하하', '호호', '깔깔'거리며 집 앞을 활보한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다.


우리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부닥친다면 어떨까. 아마 당장이라도 이사를 하고 싶을 것이다. 징징이가 그렇다.


그는 항상 이웃 주민인 스폰지밥과 뚱이에게 의도치 않은(?) 괴롭힘을 당한다. 낮잠을 자건 클라리넷을 불건, 그림을 그리건 사생활 침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 물리적인 피해까지 받는다.


성장한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본 징징이는 이제 안쓰러운 비키니 시티 시민 중 한 명이다. 법원에 접근금지조치를 신청하라고 조언해주거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비라도 보태주고 싶다.


2. 고길동


인사이트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씨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회사원이다. 직급은 과장이다. 그는 딸이 주워온 이상한 동물 '둘리'를 거두어 산다.


둘리는 항상 말썽을 피워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심지어 초능력도 쓴다. 좋은 쪽으로 사용해주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다. 게다가 말은 이상하게 배워 막말 퍼붓기를 서슴지 않는다. 종종 "호이-!"를 외치며 삿대질을 한다.


또 잘못한 것에 대해 질책을 하면 되레 큰소리친다. 심지어 집주인인 고길동 씨가 죽으면 자신이 집을 갖겠다고도 한다. 얹혀사는 주제 대단히 뻔뻔하다.


한번은 둘리가 폭력을 행사해 이웃 주민에게 대퇴부 골절, 내장 파열 등의 상해를 입혔다. 결국 둘리를 거두어 살고 있는 고길동 씨는 이웃 주민에게 오백만원을 물어줘야 했다.


그런 둘리에게 고길동 씨는 뿅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처벌을 하지 않았다. 대인배 중에 대인배다. 그는 결국 둘리에 의해 자신이 소유한 시가 10억짜리 2층 단독주택을 통째로 날린다.


3. 도라에몽


인사이트도라에몽


도라에몽은 주인공 진구의 어두운 미래를 바꾸기 위해 22세기에서 찾아온 로봇이다. 도라에몽에 따르면 미래의 진구 자손들은 진구가 남긴 빚이 손자 시대까지 남게 돼 무척 곤란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도라에몽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신비한 비밀 도구를 꺼내 늘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성장한 시선으로 바라본 진구는 천성이 악하고 못됐다. 한 누리꾼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진구는 도라에몽의 도구를 1,178회 빌려 갔다.


이중 허락을 받지 않고 빌려 간 횟수는 347회며 도구를 망가뜨린 횟수는 578회에 달한다.


진구는 도라에몽의 도구를 빌려 925회에 걸쳐 친구들을 괴롭혔으며 도구를 사용해 여사친 이슬이에게 542회 장난쳤다. 또 퉁퉁이의 알몸을 12번이나 보고 엄마 지갑에서 돈도 12번이나 빼가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온 도라에몽을 철저히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다. 이제는 의리 하나만으로 진구를 매번 도와주는 도라에몽이 안쓰럽다.


4. 톰


인사이트톰과 제리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톰은 악역으로 비치면서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악역으로 비친다고 해서 톰이 제리를 압도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만화 대부분에서 톰은 제리에게 당하는 모습이 주로 나온다.


톰은 제리에 의해 전기에 감전되거나 몸이 분해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톰이 당하는 대부분의 수난은 익살스러운 개그물로 표현됐지만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그려졌다면 영화 쏘우 시리즈에 뺨칠 고어물이 됐을 것이다.


이러한 괴롭힘에도 톰은 제리가 죽는 흉내를 내자 돌연 괴롭힘을 멈추고 허둥지둥 구급상자를 갖고 온다.


최소한의 양심과 인간성(?)을 지니고 있는 톰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는 나도 모르게 톰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