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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몸보신해야 한다며 딸이 키우는 '병아리' 잡아먹은 아빠

어느날 딸이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와 애지중지 키웠지만, 아빠는 말복을 앞두고 닭을 잡아 식탁에 올렸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16일)은 '말복'이다. 복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닭'이다.


그런데 복날 닭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딸이 애지중지 키우던 '병아리'를 잡아먹은 아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아빠가 딸이 키우던 병아리를 잡아먹었어요'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사연이 공개됐다.


작성자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을 키우는 엄마로 "어느 날 딸이 병아리 두 마리를 사 왔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집에서 병아리를 키우기로 했다. 남편은 못마땅해했지만, 아내의 설득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는 지극정성으로 병아리를 키웠다. 이름도 지워주고 먹이도 빼먹지 않고 먹였다. 둘 중 한 마리가 죽게 되었을 때는 대성통곡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 딸이었다.


아이의 이런 정성에 남은 한 마리의 병아리는 무럭무럭 자라났고, 어느새 깃털과 벼슬이 자라나면서 제법 닭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딸의 정성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작성자.


그러나 남편은 "닭이 더 크게 되면 매일 울기 시작할 텐데 어떻게 사냐, 누구 주든가 잡아서 먹어버리자"라며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작성자가 생각해보겠다며 집을 비운 사이 닭은 사라졌고, 그날 저녁 식탁에는 '백숙'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은 병아리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금세 울음을 터뜨렸지만 "우리 집보다 마당이 넓은 아빠 친구 집에 보냈어"라는 남편의 거짓말에 홀딱 속아 넘어갔다.


그리고 백숙을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작성자는 누리꾼들에게 "이게 이해가 되나요?"라고 물어보며 남편에게 느낀 실망감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도 "키우던 동물을 잡아먹었다는 게 끔찍함", "딸이 너무 불쌍하다", "나도 집에서 키우던 돼지 잡는 거 보고 4년 동안 돼지고기를 못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의 실망감에 크게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