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는 버스에서 피 흘리던 남성을 돌봐준 예비 간호사를 칭찬합니다"
버스에서 얼굴을 다친 취객을 치료해 주고 유유히 떠난 '예비 간호사'의 선행이 알려졌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가끔은 아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진심을 다하면 전문가만큼 좋은 성과를 내곤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한 '예비 간호사'의 선행을 목격한 이야기가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 10일 6시 30분께 울산에서 청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날 A씨가 탄 버스에는 술에 잔뜩 취한 남성 승객도 뒤이어 탑승했다.
남성은 버스에 오르기 전 어디서 넘어진 것인지 얼굴이 피투성이었지만, 버스 안 승객들은 다들 눈치만 볼 뿐 선뜻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 한 여학생이 탑승했다. 이 학생은 피 흘리는 남성을 보고는 바로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렸다.
학생이 돌아왔을 때 그의 손에는 얼음이 담긴 컵과 약이 들려있었다.
이윽고 그 학생은 남성 옆자리에 앉아 피를 닦고 얼음 찜질을 해줬다.
버스가 잠시 휴게소에 들렀을 때도 학생은 남성을 화장실까지 바래다줬다.
이러한 학생의 선행은 버스가 울산에서 청주까지 가는 4시간 내내 이어졌고 남성은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랐다.
A씨는 그날 도움을 준 학생이 간호학 전공 책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술에 취해 피 흘리고 있는 남성을 돕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예비 간호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남성을 치료해주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날의 기억을 전한 A씨는 "술 취하신 분 얘기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이 대단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라며 여학생의 행복을 빌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야기를 본 누리꾼들도 "미래의 나이팅게일이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정말 대단하다", "저 학생은 멋진 간호사가 될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