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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스오피스 기록 갈아치운 '위안부' 영화가 한국서는 개봉 못 했던 진짜 이유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22'가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한국에서는 아예 개봉하지 못했던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인사이트영화 '22'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한중 합작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22'가 국내에서 개봉했다. 정확히 1년 전인 2017년 8월 14일 이미 중국에서 개봉한 작품이다.


중국 개봉에 앞서 2016년부터 '22' 제작사는 국내 상영관을 찾아 나섰지만 단 한 곳도 잡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영화는 왜 이제야 개봉한 걸까.


영화 개봉 당일인 14일 SBS '8뉴스'는 '22'의 개봉이 미뤄진 데 대해 취재,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품이 중국 극장가에서 절찬리에 상영되는 동안 국내 영화관에 걸리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는 수익성이었다.


개봉을 위해서는 국가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의 개봉 지원금이 필요했다. 최대 3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이 지원금이 절박한 상황이었으나 '22'는 영진위의 심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지원 불가' 판정만 받았다.


인사이트영화 '22'


이와 관련 영화 '22'의 제작사인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실 2016년 말에 이미 한국에서 개봉을 포기하는 시점이 왔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결국 2017년 8월 '22'는 중국에서만 단독 개봉했다. 수익성이 없다던 영화는 550만 관객을 동원했고 역대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 가운데 관객 수 1위를 기록했다.


사실 한국 개봉이 무산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 정부 산하 국가정보원이 관리했던 '문제영화 리스트'에 위안부 소재의 영화가 포함돼있던 것.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인 '22' 또한 박근혜 당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당연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에) 새로 부임한 영화진흥위원장님이 ''22'라는 영화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어 배제를 당했다'고 설명하셨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조사한 결과 지난 정권이 개봉을 방해한 위안부 관련 영화는 '22'뿐만 아니었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다. 피해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인사이트영화 '22'


지난 정부는 피해자 당사자의 동의 절차 없이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타결시킨 바 있다. 이후 일본은 한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우리 정부에 항의를 표시했다.


박근혜 정부는 바로 이같은 이유로 위안부 영화인 '22'를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관해 현재 영진위는 과거사 진상 조사 위원회를 통해 과거 블랙리스트의 진상을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22'는 촬영 당시 생존해 있던 중국 내 위안부 생존자 22명의 숫자에서 그대로 따 와 제목을 붙인 작품이다.


영화에는 박차순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도 등장한다. 촬영 당시 22명이었던 생존자는 현재 7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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