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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즈 케첩과 손잡으려다가 아들 때문에 '골머리' 앓은 허영인 SPC 회장

오너 일가의 '액상 대마' 사건으로 SPC그룹이 미국 최대 기업 하인즈와의 제휴 협상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좌) Twitter 'HeinzKetchup_US', (우) 사진 제공 = SPC그룹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SPC 그룹이 추진하던 미국 최대 기업 하인즈(Heinz)와의 제휴 협상이 오너일가의 '액상 대마' 사건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까지 미국 최대 식품사인 하인즈와 협력하는 방안을 두고 지난해부터 논의해왔다.


양사는 합작투자사를 설립해 한국 내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SPC그룹에서는 대주주 일가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이 주도해 양측간의 이견을 좁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사진 그룹 = SPC 그룹


그러나 허 전 부사장이 지난 7일 대만 등에서 액상대마를 밀수해 흡현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SPC그룹은 또 지난달부터 국세청으로부터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해 부당 내부거래, 역외탈세 혐의 등에 관해 고강도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SPC그룹이 하인즈 측과의 협상, 논의에 제동이 걸린 것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 측은 "미국 하인즈 본사와 사업 협력을 논의해 왔으며, 현재도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이번 일이 SPC와 사업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하인즈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Twitter 'HeinzKetchup_US'


하인즈는 전 세계적으로 토마토케첩, 마요네즈, 데미그라스, 머스타드 등 소스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브랜드를 보유했다.


따라서 만약 SPC그룹이 하인즈와 손을 잡는다면 그 파급력은 예측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아래 크래프트 푸즈를 합병하면서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식품회사로 거듭났다.


만약 협력 관계가 크래프트하인즈 그룹으로 범위가 확대됐다면 오레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맥스웰하우스 등 폭넓은 브랜드를 SPC그룹 소유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인사이트


크래프트하인즈 그룹은 앞서 동서식품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협력관계를 맺었던 바 있다.


따라서 SPC의 이번 계약이 체결된다면 국내 케첩 등 소스 분야에서 경쟁해온 오뚜기에도 큰 타격을 미칠 수 있기에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SPC그룹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허 전 부사장에 대해 모든 보직에서 해임한 상태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됐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2007년 파리크라상에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사 마케팅 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왔다. 그해에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PC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