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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라면 쏟아 알바생 정신 쏙 빼놓은 뒤 '담배' 훔치는 고등학생

법적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 없는 미성년자들의 잘못된 욕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인사이트담배 훔쳐가는 고등학생 /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무리 신분증 검사를 까다롭게 해도 학생들은 자기들만의 잘못된 방식으로 담배에 손을 댄다.


13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21) 씨는 "아르바이트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A씨는 지난 11일 평소와 다름없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6시쯤이 되자 얼핏 봐도 앳된 얼굴의 학생 4명이 우르르 편의점에 들어왔다. 


편의점에 들어온 이들 중 한 명은 라면을 구입한 뒤 한쪽에 마련된 간이 식탁에서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인사이트/Insight'


A씨는 4명이 와서 한 명만 라면을 먹는 것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한 학생이 먹던 라면을 바닥에 쏟았고, 나머지 학생들은 A씨에게 대걸레나 휴지 등 닦을 것을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당황했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왔다. 하지만 이는 A씨를 속이기 위한 행동이었다.


A씨가 학생들을 도우려 카운터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은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들어와 담배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것일까. 학생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룬 뒤에 쏟은 라면을 마저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A씨는 주변 편의점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인근 편의점 사장님에 따르면 과자나 음료수 등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는 등 아르바이트생을 밖으로 불러낸 뒤 물건을 훔쳐간다는 것.


A씨는 "술과 담배를 살 수 없는 미성년자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범죄까지 저지른다"며 "다시는 미성년자들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지난달 12일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7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흡연 청소년들은 '편의점, 가게 등에서 직접 구매하는 청소년이 48.0%에 달했다.


이어 '친구, 선후배에게 얻었다'는 34.6%, '집, 친구 집에 있는 담배' 9.7%, '성인으로부터 얻음' 4.0%, '주변(길거리 등)에서 주움' 3.7%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흡연 청소년의 65.9%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구매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최근 10년간(2007~2017) 꾸준히 60%대를 기록하고 있다.


YouTube '인사이트/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