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장에 갇혀 발가락 다 벌어진 채 안락사 기다리는 강아지 집으로 데려온 남성
안락사 명단에 올라 언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될 지도 모른 채 뜬장에 갇혀 발가락이 다 벌어진 유기견을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뜬장에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 발가락이 다 벌어졌네요"
사람의 편의에 맞게 대충 지어진 뜬장, 그 좁은 곳 안에는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이 옴짝달싹도 못한 채 갇혀있다.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드는 그 모습이 안쓰럽기만할 뿐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모습을 보고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유기견을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에 따르면 최근 그는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 신청하고 중성화 비용 및 검진비를 입금했다.
그가 입양 신청을 한 유기견은 안락사 명단에 올라가 당장이라도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뜬장에 얼마나 오랜 시간 갇혀 있었는지 발가락이 다 벌어진 유기견은 A씨와 눈이 마주치자 반가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꼬리를 마구 흔들어댔다.
이 모습을 본 A씨는 차마 그를 모른 척 할 수 없어 집으로 데려와 임시보호하면서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
다른 강아지들도 임시보호중인 A씨는 아이들이 파양을 당하지 않도록 꼼꼼히 따져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꽤 오랫동안 임시보호를 하게 됐고, 1년 넘게 함께 지내게 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A씨.
그는 이번에도 한 마리를 데려오긴 했지만 보호소에 있는 수많은 강아지들을 보면 착잡하고 먹먹한 마음만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