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없는 방에서 자다 '땀띠' 난 아이 걱정돼 '비닐 터널' 만든 아빠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힘들어하는 아들을 지켜보던 '금손' 아빠가 '에어컨 비닐 터널'을 만들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힘들어하는 아들을 지켜보던 '금손' 아빠가 '에어컨 비닐 터널'을 만들었다.
최근 A씨는 더위에 고생하는 두 아이를 위해 특별한 공사를 했다.
유난히도 더운 올여름, 그의 집에는 벽걸이형 에어컨 한 대가 있었다.
그러나 집 구조가 미로처럼 돼 있었던 탓에 거실이 25도일 때 방은 30도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매일 40도에 육박하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친 상황에서 네 가족이 자기에 좁은 방은 너무도 무더웠다.
특히 1년 동안 적응해 잘 자는 딸과는 다르게 이제 갓 두 달이 된 아들은 자다 깨 칭얼거리는 경우가 많아 A씨를 고민하게 했다.
아들의 등에 난 땀띠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그는 결국 '공사'를 결심했다.
이어 집에 있던 비닐봉지와 투명 테이프로 '비닐 터널'을 만들어 차가운 바람이 방까지 들어오게 제작했다.
아빠의 마음이 담긴 찬 바람. 그 덕에 매일 잠을 설쳤던 아들은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다고 한다.
A씨는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쿠팡에서 덕트 검색하니까 1만 5천원이더라"라며 "이 돈 아꼈으니 아이들 과자 사러 가야겠다"고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훈훈함을 전한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아버지", "아버지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