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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 좀..." 휴가 복귀하는 군인들 상대로 1300만원 등친 40대 남성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역 인근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차비를 빌려달라"며 군인에게만 접근해 돈을 받아 가로챈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 경찰은 차비 명목으로 돈을 빌린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A(46)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3일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한 남성이 서울역 인근에서 계속 돈을 빌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하던 중 지난달 26일 군부대로 복귀하는 양모(20) 일병에게 사기 행각을 벌이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서울역 인근에서 군부대로 복귀하는 군인들만 노려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의심을 피하고자 수첩을 꺼내 군인의 이름과 소속부대, 지역, 연락처 등을 적으며 "꼭 갚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피해자들을 안심시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수첩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95명에 피해 금액은 1,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군인들은 A씨의 절박한 표정과 군인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민간인을 외면할 수 없어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군인들이 의심 없이 잘 빌려주기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일반인보다 남다른 젊은 군인들이 측은지심에 호소하는 사기에 잘 넘어가는 것 같다"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등치는 것은 파렴치한 범죄"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