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한국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려 1년간 기른 머리 '싹둑' 자른 외국인 야구 감독

트레이 힐만 감독은 평소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단 일원이라면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있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돌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보다 더 더운 최근까지도 그는 긴 머리가 고수해왔다. 1년 동안 추우나 더우나 머리를 기른 힐만 감독. 그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힐만 감독은 'The Most Beautiful Hair'(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머리카락)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바로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 소아암 어린이들이 항암 치료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가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여 명의 모발 기부가 필요해 월평균 6~7개 수준밖에 생산되고 있지 않은 상황.


반면에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소아암 환자 수는 1만 명이 넘어서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이에 평소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단의 일원이라면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힐만 감독은 그때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또한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커팅식을 진행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최대한 좋은 팀 성적을 내는 게 내 의무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며 싹둑 머리를 잘랐다.


힐만 감독의 행보는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팬들은 "미국인인데도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하는 게 대단하다", "마인드를 본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월에는 투수 김광현이 정규시즌 첫 등판을 마친 뒤 모발을 기부했다. 그는 힐만 감독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듣고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광현의 모발로 만든 가발의 전달식이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