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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함' 속에 버려진 강아지는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익산의 한 아파트 단지 의류함에서 심장병에 걸린 강아지가 버려진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처음 말티즈를 구조한 시민 A씨 페이스북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사람처럼 반려견도 늙는다. 나이가 들수록 살이 빠지고 병치레를 하는 경우도 잦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견 역시 '가족'이기에 끝까지 책임지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다.


그러나 모든 보호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익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심장병에 걸린 늙은 반려견이 의류함에 버려진 채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익산보호소에 따르면 앞서 지난 9일 저녁 8시께 익산시 주현동 한양아파트 인근 주차장 의류함에서 시민 A씨는 이상한 동물 소리를 들었다.


의류함에 귀를 기울여보니 안에서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인사이트Instagram '익산보호소'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자물쇠를 절단하기 위해 119구조대도 함께 출동했다.


확인 결과 의류함 안에는 태어난 지 10년 정도 된 말티즈 암컷이 있었다. 발견 당시 말티즈의 상태는 심각했다.


뼈가 앙상히 드러난 말티즈의 몸무게는 겨우 1.5kg였으며, 검진 결과 심장병까지 앓고 있었다.


또 의류함 안으로 던져진 탓에 골반이 골절돼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버려진 충격 탓이었을까. 말티즈는 구조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보호소 관계자는 "10년을 넘게 키운 정이라는 게 있을 텐데 아무리 아픈 아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의류함에 버리고 갈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말티즈는 보호소와 연계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활동가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말티즈를 돌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를 찾는 등 말티즈를 버리고 간 보호자를 찾고 있다.


유기 사실이 확인되면 보호자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


인사이트Instagram '익산보호소' 


한편 전북지역에서 버려지는 유기견 수는 2015년 2664마리, 2016년 3031마리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료비 등을 이유로 병들고 늙은 반려견을 몰래 유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관리와 유기 행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