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뉴욕 길거리에서 '폐품' 줍고 다니던 허름한 할머니의 반전 정체

수십 억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매일 폐품을 줍고 다니는 여성의 독특한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Gabriella Bas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한 여성이 1993년식 고물 토요타 차량을 이끌고 뉴욕 거리에서 폐품을 줍고 있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지만, 사실 이 여성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여성이 사실은 8백만 달러(한화 약 9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부자'라는 것.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뉴욕에서 폐품을 줍고 다니는 여성의 놀라운 정체에 대해 조명했다.


인사이트Gabriella Bass


리사 피코브스키(Lisa Fiekowski)는 재무부 세무분석국 경제국장인 아버지와 노동부를 위해 세계적인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외교관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이후 리사는 시카고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마케팅 분석가와 주식 중개인으로 일했다.


남편 또한 연간 18만 달러(한화 약 2억 원)를 벌어들이는 '엘리트' 계층이었다. 


80년대 중반, 리사와 남편은 그동안 모은 재산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며 재산을 크게 불려갔다.


인사이트리사 소유 건물 / Gabriella Bass 


그런 리사는 2008년에 돌연 폐품을 줍기 시작했다. 자신을 좀 더 '활동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리사는 하루에 몇 시간씩 폐품을 수거하며 20~30달러의 돈을 벌어들였다.


가끔은 이웃들과 한가하게 담소를 나누기도 하면서, 리사는 뉴욕의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인사이트리사 소유 건물 / Gabriella Bass 


물론 모두가 리사의 행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리사의 행동을 본 주민들 중 일부는 "고고한 뉴욕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며 리사를 비난했다.


뉴욕 언론들 또한 공원에 주차되어있는 리사의 차를 '쓰레기 차'라며 조롱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합법적으로 주차된 리사의 차가 뉴욕 경찰에 의해 견인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리사 소유 건물 / Gabriella Bass 


그러나 리사는 자신을 향한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즐겁게 폐품을 모은다. 


"나는 구식 보헤미안(자유를 추구하는 방랑자)이다"라는 리사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시작하며 이 같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은 내 행동을 끔찍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너무나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리사는 앞으로 뉴욕 거리뿐만이 아니라 뉴욕의 낡은 건물들도 새롭게 바꿔나갈 예정이다. 


리사는 "건물들은 수년간 쇠퇴해 왔지만 아무도 건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개선이 필요한 건물들을 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