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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 남기고 간 대소변 때문에 'X산'으로 변하고 있는 에베레스트

에베레스트에 등반하는 등산객들이 대소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everestbasecamptrek'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산악인들이 남긴 대소변 때문에 아름다운 설산이 대변밭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는 에베레스트 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소변 처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매해 세계 각국에서 에베레스트를 찾는 산악인들과 셰르파는 약 700여 명. 모두들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대소변까지 처리할 여유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야외에서 변을 보고 방치하는 게 큰 문제일거란 생각을 잘 못한다.


인사이트YouTube 'That's A Great Idea!'


하지만 에베레스트에서 대소변 처리 문제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높은 산에서는 온도가 낮아 박테리아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변은 분해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변이 곳곳에 널린 에베레스트 산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심지어 배설물이 수원을 오염시켜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올해 봄 등반 시즌, 에베레스트에서 약 13톤에 이르는 배설물을 산에 있는 베이스캠프로부터 인근 쓰레기장까지 옮겨졌다.


인사이트YouTube 'That's A Great Idea!'


배설물을 쌓아둔 인근 쓰레기장은 해발 5,200m의 고지대에 있는 고락 셉 (Gorak Shep)인데, 이곳에 방치된 대소변 역시 분해되지 않고 수원으로 흘러들어갈 염려가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등반가이자 공학자인 게리포터(Garry Porter)는 산에 있는 배설물을 메탄가스로 바꾸는 '바이오가스 촉진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바이오가스 촉진제 역시 따듯한 열이 필요해 고산지대에서 이용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게리는 태양열을 사용한 바이오가스 촉진제를 개발하고 있다.


게리는 "에베레스트 등반하는 과정은 도전정신과 즐거움을 채워준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에베레스트를 더럽게 사용하고 가버려선 안된다"고 말하며 등산객들의 인식 변화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