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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는 '자폐증' 아들을 본 엄마는 '학교 청소부'가 됐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엄마는 선생님을 그만두고 학교 청소부가 돼 매 순간을 함께 했다.

인사이트China New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친구들의 따돌림에 늘 혼자 있는 아들을 본 엄마는 아이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기로 결심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폐아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학교 청소부가 된 엄마 팡(Pang)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팡의 아들 바오 한(Bao Han)은 3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바오는 어릴 때부터 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혼자 보내는 시간도 늘어갔다.


팡은 그런 아들이 너무 걱정됐지만,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며 바오를 다독였다.


인사이트Xuehua News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찾은 팡은 우연히 운동장에서 외롭게 앉아있는 바오를 발견했다.


바오는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벽 근처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바오에게 다가가 '바보'라고 놀려대기도 했다. 하지만 바오는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놀림을 받았다.


큰 충격을 받은 팡은 아픈 아들에게 너무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중학교 물리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던 팡은 아들의 옆을 지키기 위해 초등학교 교사로 지원했다.


인사이트China News


하지만 초등학교에는 빈자리가 없어 팡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팡은 오직 아들만을 생각하며 버텼고, 결국 유일하게 자리가 남은 청소부로 일하게 됐다.


그날부터 팡은 매일 바오의 옆에 붙어 그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바오가 외로워하면 친구가 되어주고, 공부를 어려워하면 가장 좋은 선생님이 돼주었다.


아들 또한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매일 6시 30분에 일어나 영어단어를 외우는 등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바오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벌벌 떨던 과거의 모습을 벗고 점점 웃음을 되찾았다.


인사이트Xuehua News


한결같은 팡의 헌신 속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바오는 대학 입학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아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바오를 난징 사범대학교에 입학한 최초의 자폐아로 만든 것이다.


현재 바오는 자신처럼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꿈꾸고 있다.


잘 자란 아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팡은 "바오가 잘 자라줘 너무 기쁘다"며 "이제는 기쁘게 웃는 아들의 모습에 10년 동안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직 아들을 위해 교사직까지 포기하고 청소부를 자청한 엄마의 사연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