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몰카 범죄' 희화화해 누리꾼들 분노하게 만든 부산경찰

부산경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몰카 범죄를 희화화하는 '몰카범죄 근절' 캠페인을 진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부산경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몰카 범죄를 희화화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부산경찰은 과거 '부산 여중생 폭행' 당시에도 페이스북 활동 때문에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페이스북 활동이 어떤 여론을 형성될지 잘 알고 있을 법한 부산경찰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캠페인을 진행한 터라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부산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익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해운대에서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홍보했다.


인사이트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 Facebook '부산경찰'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은 이름처럼 불법촬영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해운대 해변에 곳곳에 설치된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를 찾아 인증샷을 찍은 뒤 개인 인스타그램에 '#불법촬영현장수배', '#부산경찰', '#불법촬영OUT', '#현상수배'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게재하면 됐다.


인증샷을 올리면 경품도 증정됐다. 부산경찰 부스에 인증샷을 올린 것을 증명하면 게시물 게재 수에 따라 경품이 차등지급됐다.


그러나 부산경찰의 당초 취지와 달리 온라인상에서 캠페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범죄자 등신대를 유아화, 캐릭터화 시킨 것도 모자라 심각한 사회 문제를 희화화 및 놀이화 시켰다는 것이 주된 비판 내용이었다.


누리꾼 A씨는 "몰카 범죄, 불법촬영 범죄 희화화 하지 마세요. 죽어나간 피해자가 한 둘입니까? 그런데 그것도 불법촬영의 온상지인 '해운대'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본인이 촬영한 불법촬영물을 보며 발그레하게 웃는 범죄자라니"라고 캠페인을 지적했다.


이어 "경찰 내부의 안이한 젠더의식과 저열한 공감능력을 보여주는 예"라며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내부 교육 하세요"라고 강하게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경찰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게시물을 퍼간 대한민국 경찰청은 사실상 '비활성화'를 했다.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 (우) YTN


한편 부산경찰은 지난해 9월 페이스북 때문에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9월 7일 부산 경찰이 여중생이 폭행당해 피투성이가 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놓고도 10초도 채 안돼 바로 철수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했던 전력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가 된 순간부터 사실상 페이스북 활동을 안 했기 때문.


해당 보도 전에는 부산 경찰의 공을 담은 게시물을 꾸준하게 올리며 열심히 홍보를 해왔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자 입을 꾹 닫은 것.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그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드립으로 경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공공기관 페이스북 홍보 최강자 면모를 보였던 부산경찰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행보였던 것이다.


아무런 해명도 없자 뭇 누리꾼들은 "소통은 부산경찰이 원할 때만 하는 거냐"며 쓴소리를 냈다.


그러자 부산경찰은 보름여 후 "여러분과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뒤늦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