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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원자폭탄' 잔해 치우다 줄줄이 죽어 나간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들

군함도 탄광에서 가혹한 학대와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조선인 희생자들이 나가사키 원자 폭탄이 터진 이후에는 현장 복구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시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에게는 군함도(軍艦島)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이곳.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1940년대 조선인들이 지옥 같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섬이다.


공식적인 숫자로만 800여 명, 실제로는 2,000여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가혹한 탄광 노동과 학대, 굶주림에 시달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 달에 네 명에서 다섯 명씩은 죽어 나갔다고 전해진다. 견디다 못한 일부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바다에서 익사하거나 도중에 잡혀 맞아 죽었다.


그러던 1945년 8월 9일. 73년 전 오늘인 그날 오전 11시께였다. 지하에 있어 항상 캄캄했던 탄광 안이 갑자기 환해졌다.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이 터진 것이다.


인사이트wikipedia


며칠이 지나자 탄광을 관리하던 일본인들은 모조리 사라졌다. 조선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신 나가사키 복구 작업 인력으로 차출, 투입됐다.


이들은 원자 폭탄의 방사능이 넘쳐나는 곳에서 잔해와 시체 치우는 일을 반복했다. 물론 아무런 방호복 없이 맨몸인 채였다. 강제 노역의 대가 또한 한 푼도 없었다.


당시 피해자들에 따르면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피가 계속 분출했다고 한다. 그러다 많은 노역자가 머지않아 피폭으로 사망하고 만다.


일본 양심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에서 지난해 발간한 책자에는 다음과 같은 강제노역 동원 희생자의 증언이 적혀 있다.


"원폭 투하 후 8월 18일쯤에 청소를 하러 나가사키 시내에 갔을 때 생각했다. '인간 지옥이 여기구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