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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통풍 안돼 땀 터지게 하는 베레모에 고통받는 병사들

군복보다 더 통풍이 안돼 병사들을 괴롭히는 '베레모'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군인들은 35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통풍이 잘되지 않는 '군복'을 입고 밖을 돌아다닌다.


시대가 흐르면서 아무리 군복의 효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군복'은 불편하다. 입어본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이가 군복은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같은 폭염에 군복보다 더 군인들을 괴롭히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베레모'다.


기자가 어제(7일) 국방부 내부와 그 주변을 돌아다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99%가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그들의 베레모에는 '모자챙'이 없었다. 모자챙이 있으면 안면으로 떨어지는 자외선이라도 막을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병사들은 모두 자외선을 맞으며 밖을 거닐어야 했다.


인사이트뉴스1


피부에 한창 민감할 나이인데도 병사들은 선크림 외에는 그들의 피부를 보호할 방법이 없었다. 밖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군인 특성상 고역임이 분명해 보였다.


더욱 큰 문제는 베레모가 100% '털(毛)'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안과 밖이 털로 이뤄진 만큼 군복보다도 통풍이 되지 않는다.


폭염에 베레모 속 머리에는 열기가 쌓이는 데 배출될 길이 없는 것. 베레모를 쓸 때 머리에 닿는 부분이 가죽이라는 점도 병사들을 괴롭게 한다.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인 문모 상병은 인사이트에 "베레모를 한 번 쓰면 안에 땀이 가득 차고, 벗고 난 뒤에는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라면서 괴로움을 호소했다.


인사이트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도 베레모가 여름에는 완전 최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레모 대신 과거에 사용됐던 일반 전투모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삽질'이라고 하는 작업을 할 때도 베레모를 쓰게끔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상황. 하루빨리 병사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육군 본부는 최근 계속되는 폭염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온도지수가 32 이상으로 올라가는 즉시 낮 교육훈련은 중단되며, 생활관 에어컨이 완전히 가동된다. 건물 옥상과 도로 위에 곧바로 물을 뿌리며, 병사들이 근무하는 초소에는 의무적으로 그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