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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활약하던 시절 '왕따' 당하다가 실력 보여준 뒤 '대장' 됐다는 한국 축구 레전드

한국의 전설적인 공격수 '독수리' 최용수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의 전설적인 공격수 '독수리' 최용수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경험담을 털어놨다.


지난 7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는 전 FC서울 감독 최용수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최용수는 J리그에 처음 진출한 뒤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최용수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안양 LG 소속으로 111경기에 출전해 44골을 넣으며 K리그 대표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1995년 국가대표에 데뷔해 69경기서 27득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아시아 팀을 상대로 엄청난 모습을 보이며 '아시아 여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최용수가 탐났던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는 2001년 3억엔(한화 약 30억원)의 이적료에 그를 영입했다.


그런데 기대를 안고 밟은 일본 땅은 최용수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팀 동료들이 그를 대놓고 무시한 것이다. 최용수는 "패스도 안 해주고 훈련 가면 유소년팀 선수들은 인사도 하지 않더라"라며 "고참들은 그걸 보며 즐겼다"고 고백했다.


K리그 최고의 스타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었던 그는 고민을 거듭했다. 2~3달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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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J리그 특유의 문화였다고. 일본 선수들은 자기들이 실력을 인정하기 전까지 일부러 왕따를 시키며 실험을 하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수는 "인생을 배운 경험이었다"라면서 "내가 골을 넣고 실력을 보여주니 나를 인정하면서 친해졌다"고 전했다.


실제 인사도 안 하던 어린 선수들은 최용수의 집까지 찾아와 세차를 해 주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선수단의 텃세를 실력으로 이겨내고 '대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한편 최용수는 J리그 진출 후 치른 121경기에서 75골을 넣는 괴물 같은 득점력을 뽐냈다.


데뷔 시즌에 득점 2위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임팩트를 남겨 여전히 J리그에서도 전설적인 공격수로 추앙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