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잔뜩 마시고 택시기사 두들겨 팬 뒤 차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
지난 2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훔쳐 달아난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만취 상태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차량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7일 SBS 8 뉴스는 30대 한 남성이 운전 중인 60대 택시기사를 휴대폰으로 마구 때리는 영상을 보도했다.
지난 2일 동승자 남성과 함께 택시에 탑승한 가해자 유모씨는 오전 2시 20분께 서울 마포대교를 지나던 중 휴대폰으로 느닷없이 택시기사의 머리를 내리쳤다.
갑작스럽게 폭행당한 택시기사는 피를 흘리며 운전석에서 내려 도망쳤으나 유씨는 기어이 택시에 내려서까지 쫓아가 주먹질을 했다.
이어 유씨는 자동차전용도로에 택시기사를 버리고 택시를 운전해 1km를 달렸다. 자칫 달리는 차에 치여 택시기사가 사망할 수도 있었지만, 유씨의 범죄행각은 그치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신속하게 유씨를 체포했다.
결국 유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폭행)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현행범이었기에 절차가 빨리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만취 상태였고 뒷자리엔 다른 동승자가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폭행으로 인해 출혈이 있던 택시기사는 사건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이마 봉합수술을 받았다.
한편 버스나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은 매년 3천 건가량 발생하는데, 그중 80% 이상이 주취자로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버스에 이어 택시에도 운전석 보호판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