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친아들 잃은 경비원 '근무 태도' 지적하며 갑질한 민주당 구의원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EBS '다큐 시선', (우) 전근향 의원 선거 포스터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부산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전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7월 14일 부산 동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와 관련, 전근향 의원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과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심판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또 "20대 경비원이 근무를 서다 교통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입주자대표를 맡고 있던 전 의원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은 물론, 입주민들에게도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런 참담한 일에 연루된 것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부산시당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원과 지방의원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지난 7월 14일 오후 6시 30분께,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A(46)씨가 몰던 승용차가 경비실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던 B(26)씨가 다쳤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입주민 대표이던 전 의원은 경비업체에 연락해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라며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해라"며 막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전 의원은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아버지 마음을 생각해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제안한 의미였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