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한 댕댕이 보호하려 비상 깜빡이 켜고 20분간 서행한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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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랬을 겁니다"


갑자기 차도에 중형견이 뛰어드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그것도 병원으로 향하던 운전자의 차 앞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운전자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멍멍이를 보호하기 위해 20분여간 비상 깜빡이를 킨 채 서행하며 녀석을 보호했다.


급하다고 먼저 그 자리를 벗어났을 경우 녀석이 다른 차량에 사고를 당할까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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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대 염중용(29)씨는 차도 한 복판에서 멍멍이와 조우했던 사연을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전했다.


염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소재한 한남대학교에서 중구 중촌동으로 가는 육교 초입에 녀석을 만나게 됐다.


당시 그는 1차로에서 주행하고 있었는데, 염씨의 차량이 중촌동 방면의 다리에 올라섰을 때 갑자기 녀석이 인도에서 튀어나와 그의 차량 앞에 섰다.


녀석의 등장에 염씨는 깜짝 놀라며 차를 세웠다.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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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염씨와 상반되게 녀석은 천하태평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잘 달리던 녀석은 뒤에 아무런 차량이 쫓아오지 때문인지 옆 차선에서 차량이 쌩쌩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고.


그러나 녀석의 휴식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를 수밖에 없는 뒤차량들이 클락션을 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클락션 소리에 놀란 녀석은 다시 냅다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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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염씨는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며 녀석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앞뒤 정황을 모르는 뒷 차량들은 2차선으로 비켜가면서 그에게 한 마디 하려다가도 호위무사처럼 녀석을 보호하는 듯한 염씨의 모습에 별말 않고 조용히 지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20여분간 달렸을까. 어느새 인도가 나오며 육교의 끝이 보이던 그때였다.


한 운전자가 염씨의 옆을 지나가며 녀석과의 상황을 목격하고 녀석의 바로 앞에 자신의 차량을 세웠다. 차도로 계속 달리던 녀석을 멈추게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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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운전자의 사인을 본 염씨도 인도 쪽으로 통로를 살짝 내주며 녀석의 진행방향을 차단했다.


이런 운전자들의 마음을 알았던 것인지 녀석은 인도 쪽으로 부리나케 사라졌다고 한다.


그의 이 같은 선행은 염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녀석과 있었던 일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면서 알려졌고, 현재 누리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염씨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그냥 개인 계정에 올린 일이 이렇게까지 확산될 줄은 몰랐다. 그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목줄은 없었지만 유기견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라며 "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찾아주고 싶었으나 사라져 버렸다. 주인이 있다면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녀석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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