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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으면 말로 하세요"…충격 반전으로 난리 난 '버스 번호남' 사연

최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역대급' 반전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최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역대급' 반전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후덥지근한 여름, A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에서 좌석에 앉아있던 A씨 앞에 왜인지 고기 냄새가 물씬 풍기는 B씨가 착석했다.

A씨의 앞자리에 앉은 B씨는 핸드폰 액정을 보며 머리를 정리했다. 그러나 A씨는 어딘지 모르게 B씨가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사이트Facebook '익산 제보 싹다말해'


B씨의 행동이 우스웠던 A씨는 "관심있으면 말로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두 번이나 머리를 정리하는 척 A씨를 봤고, A씨는 "자꾸 이러시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짧게 "네"라고 답한 뒤 하차할 때가 되자 돌변해 "병X같은 년"이라며 욕을 하고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A씨는 당황스러움과 수치심에 몇 정거장을 분한 채로 앉아 있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페이지에는 B씨를 욕하는 글로 가득찼다. 그러나 곧 B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댓글을 달았고 전세는 역전됐다.


인사이트Facebook '익산 제보 싹다말해'


B씨는 "읽다 보니 사람을 범죄자 만들어 놓으셨다"며 "저도 그냥 못 넘어가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머리 정리한 것까지는 팩트인데 그쪽을 쳐다봤다고요? 취하셔서 상황 잘 기억 못 하신 거 같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앉자마자 "아 시X"이라며 욕을 했다.


B씨는 머리 정리에 대해 "혹시나 오해할까 봐 카메라 렌즈에 눈 두 개 맞춰 내 얼굴만 나오게 하고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을 관찰한 것으로 착각한 A씨가 목을 두 번 때리더니 '저기요 관심 있으면 번호를 달라고 해요'라고 말했다는 것.


인사이트Facebook '익산 제보 싹다말해'


당황한 B씨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여가며 머리 정리를 했지만 A씨는 "진짜 가지가지 한다"며 "이러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계속된 착각에 덩달아 화난 B씨는 "저도 주머니에 야구방망이 있었으면 말 말고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며 "이 X년 오늘 참교육을 안 해주면 내가 오늘 밤 잠 설치겠다는 생각에 욕을 한마디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B씨의 댓글이 달린 뒤 A씨의 입장에 서 있던 누리꾼들은 "댓글 달기 전에 남자 욕하고 있었는데 댓글 보니 이해가 간다", "관심 있으면 말로 하라니 취하긴 취했다", "김칫국 오졌다"라는 등 댓글로 B씨를 응원했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익산 제보 싹다말해'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하루 만에 3.8만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