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제주도 '바가지 가격' 너무 비싸 차라리 일본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휴가철 제주도 물가가 너무 비싸 차라리 해외로 가겠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본격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때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해외여행은 이제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됐다. 해외 여행객 수는 지난해 2,0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평범한 휴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휴가철 피서를 떠나는 많은 사람이 "국내나 해외나 경비가 비슷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해외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이는 과연 사실일까. 여름휴가의 극성수기 시즌이라는 '7말 8초'를 기준으로 조사해 보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다음 달 2일 출발기준, 서울에서 출발하는 3박 4일 후쿠오카와 오사카의 왕복항공권은 26만원 수준에 책정돼 있었다. 동일 기간 서울에서 제주 노선은 11만원 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대중교통으로는 여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렌트카 비용이 추가된다. 여행 기간 내 자동차 보험을 제외한 렌트카 비용은 경차 기준 35만원 선이었다.


여기에 성수기 제주도 현지 식당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식비까지 고려하면 제주여행과 일본여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일본여행이 더 저렴한 수준.


한 여행객은 "여름 휴가를 준비하면서 일본과 제주도를 비교했었는데 비용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같은 값이라 음식값이 저렴하고 즐길 거리가 많은 해외를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해물 라면의 경우 1만~1만 5000원, 고등어조림은 3만원, 심지어 갈치구이와 제주 흑돼지는 2인분에 6만원 수준이다.


음식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제주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는 해안가 평상에 시간당 3만원이 넘는 자릿세를 내야 했다.


혹여 미리 준비한 돗자리나 파라솔을 피려고 하면 협동조합이나 주변 상인들이 저지하고 훼방을 놓는다는 증언도 많았다. 


이들은 해안가 자릿세에는 쓰레기 처리와 같은 해안 유지비가 포함되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관광객에게 혹평을 받는 제주도와 달리 해외 관광지는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일본을 넘어 최근엔 필리핀 다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같은 곳도 물가가 저렴해 국내여행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명관광지가 이러한 배짱영업을 계속한다면 관광객들은 더욱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