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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건넨 피자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 (영상)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피자 가게를 하는 남자가 나폴리에 방문한 교황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via Wanted in Rome /Youtube

 

(서울=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대대로 피자가게를 하는 엔조 카시알리는 며칠 전 모종의 결심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나폴리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자신이 만든 피자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얼마 전 선출 2주년을 맞은 교황이 방송 인터뷰에서 '바티칸에서 다른 사람들 몰래 밖으로 가서 피자를 먹는 게 소원'이라고 말한 것도 떠올랐다.

 

1994년 나폴리를 찾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부친이 피자를 대접한 선례를 따르려는 마음도 들었다.

 

그는 교황에게 드릴 특별 피자를 정성껏 만들었다.

 

나폴리 스타일의 얇은 빵 표면에 밀가루 반죽을 이용해 '교황 성하'(Il Papa) 글씨를 만들고 바티칸 국기를 본떠 노란 방물토마토로 톱핑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피자를 전할 방법이었다.

 

공식 경로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교황의 자동차 퍼레이드 때 직접 전하기로 했다. 

 

22일 카시알리는 동업자 돈 에르네스토와 함께 환영 인파 속에서 교황 일행을 기다렸다. 교황의 무개차가 다가오자 피자를 들고 차단막을 뛰어넘어 달려갔다.

  

via Wanted in Rome /Youtube

 

"교황님! 교황님!" 이들의 외침에 교황이 반응을 보였고 경호원들은 제지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교황이 피자를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무사히 '배달'을 마친 카시알리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믿을 수 없다"며 "내 손으로 만든 피자를 교황께 드린 경험은 매우 특별하며 그 가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미국 방송 CNN에 소감을 밝혔다. 

 

교황은 앞서 이날 유엔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자를 상대로 한 강론에서 "전세계가 수자원을 보호해 누구나 이용하도록 공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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