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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얘기하냐" 프로 강박증러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적중률 100% 체크리스트

사용하던 물건이 원래 자리에 있지 않거나 특정 행동에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강박증'이라 부르며 그런 사람들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너 또 손 씻니?"


방금 손을 씻었지만 지금 또 손을 씻는다. 손이 너무 더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상상해보라. 손에 얼마나 많은 세균들이 득실거리고 있을까. 등골이 오싹해져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에 양치 10번은 기본. 줄을 맞춰 '칼각'으로 정리정돈을 해야 직성이 풀리거나, 한 번 확인한 일을 두세번 반복해서 확인한다.


또, 한 번 시작한 일은 무조건 끝을 봐야 마음이 놓인다는 사람들도 있다. 목표의식이나 도전정신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뜨끔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어? 내 친구 이야기다"라는 사람도 있을지도.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트


이렇듯 어떤 행동이나 물건, 일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을 우리는 '강박증'이라고 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가 강박증에 시달린다는 것을 인지하거나,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말 내가 강박증일까?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자신이 강박증인지 아닌지 고민이라면 아래 강박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상태를 판단해보자.


인사이트인사이트


위의 항목에서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강박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의사를 찾아가 적절한 조언과 처방을 받는 것을 권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인생이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강박증은 '병'이 아니다. 고쳐야 할 것이 아니란 말이다. 다만 사람들은 "강박증은 나쁜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생각이 강박증을 더욱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강박증은 '인정'해야 하는 자기 자신의 특성이다. 성격이자 성향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뜻이다.


여기 강박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삶이 평온해졌다는 주인공이 있다.


인사이트미래엔


바로 미국의 작가 존 그린(John Green)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강박증을 앓아왔는데,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좀먹는 요인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강박증을 강박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순간, 모든 것이 해결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재기 넘치는 문체와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지난 2014년 국내 개봉한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그런 자신의 모습, 즉 자화상(自畵像)을 오롯이 투영한 작품이 있다. 그의 신간 소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가 바로 그것이다.


인사이트미래엔


이 소설의 주인공인 16살 고등학생 '에이자 홈지' 역시 강박증 환자다.


홈지는 어린 시절 아빠를 잃고 오른손 엄지손톱으로 가운뎃손가락 손톱 밑을 찌르는 아픈 습관이 생겼다.


고통으로 소녀는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피가 나면 곧 자신이 세균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만다.


그때부터 홈지의 인생은 '상처, 소독, 반창고'라는 이름의 무한 반복이 시작된다.


강박증이라는 무게에 짓눌린 주인공. 혹시 이러한 모습이 당신과 닮아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강박증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길 권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강박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매번 강박증을 크나큰 문제라고 여겨 강박증의 강박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대사를 주목해보자.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그랬어요" 

영화 '베테랑'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