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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고아원에 버린 손녀 데려와 '진짜 아빠'가 되어준 할아버지

아들이 버리고 간 손녀를 데려와 70세가 넘는 나이에 '진짜 아빠'가 된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강원도 강릉 한 시골 마을 골목에 "아빠"하고 개구쟁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해로 여섯 살 최지윤 양. 할아버지를 아빠로 알고 껌딱지처럼 붙어 지낸다.


7일 방송된 KBS1 '동행'에서는 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5년 전 할아버지 최돈섭(75) 씨는 둘째 아들이 보육원에 놓고 간 손녀 지윤이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데려왔다.


70을 훌쩍 넘긴 고령에 아빠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지윤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동행'


그는 매일 한결같이 폐지를 모으기 위해 거리를 나선다. 뙤약볕 아래 허리 한번 펴지 않고 반나절동안 모은 폐지는 40kg다. 폐지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받은 돈은 천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윤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주고 보살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폐지 줍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지윤이가 온 해에는 통장도 만들었다. 만기일은 2031년, 지윤이가 입시 준비를 할 19살이 되는 해다.


할아버지는 한창 예쁜 것을 좋아할 나이인 지윤이를 위해 삭막하던 집도 정성스레 꾸몄다. 손녀에게 리본을 묶어주고 싶어 투박한 손으로 리본 묶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다. 지윤이가 상처없이 항상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지윤이는 할아버지에게 전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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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하지만 지윤이가 커갈수록 할아버지의 근심도 늘어간다. 아직까지도 지윤이는 할아버지를 아빠로 알고 있다.


이런 지윤이에게 언젠가는 말해주어야 할 사실이지만 상처받을 지윤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에 어린 마음에 생채기 나지 않게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지윤이의 아빠로 살겠노라 다짐하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다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윤이와 할아버지를 돕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 기부금은 지윤이의 정기적인 학습 지원과 할아버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쓰인다.


YouTube 'KBS 한국방송 (Mylove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