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가락 푸는 순간 무더위 싹 날려버릴 '얼음+팥+우유'만 들어간 전통 팥빙수
부산 수영구에서 40년째 팥빙수와 찐빵을 팔고 있는 한 가게가 뛰어난 맛으로 손님들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팥빙수'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렇다 보니 팥빙수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소비자들에게 늘 새로운 맛을 제공하기 위해 새콤달콤 과일을 얹은 것부터 케이크를 올린 팥빙수까지 색다른 빙수들이 나오고 있는 이 때.
딱 '얼음, 팥, 우유'만 들어간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손님들 발길을 붙드는 팥빙수 가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소문난만두찐빵 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팥빙수를 소개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이나 됐다는 이 가게는 만두와 찐빵만큼이나 팥빙수를 맛있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손님들 상에 나가는 팥빙수를 보면 비주얼은 단순하다.
곱게 간 얼음 위에 직접 만든 팥을 듬뿍 올리고, 다시 얼음을 얹은 뒤 우유를 부어주는 식이다.
그런데 한 번 맛본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계속 찾는다고.
그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팥빙수의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팥에 있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삶은 팥이 빙수의 맛을 탁월하게 만드는 것.
달인이 소개한 비법에 따르면 먼저 느릅나무와 함께 팥을 삶아 비린내와 독성을 제거하고, 초벌에 이용된 물은 버린 뒤 다시 물을 넣어 다섯 시간 정도 삶아야 한다.
그다음 통마늘이 들어간 늙은 호박을 엿기름과 함께 압력솥에 삶은 후 즙을 짜내 팥과 함께 삶는다.
이 과정을 거처야 비로소 달달하면서도 팥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팥이 완성된다.
따뜻하게 갓 쪄낸 찐빵을 시원한 팥빙수에 찍어 먹는 것 또한 이곳만의 별미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를 들려보는 건 어떨까.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싹 씻어줄 것이다.